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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폭풍을 부르는 맹렬! 어른 제국의 역습 (2001)

어른 제국의 역습은 2001년 4월 21일에 일본에서 개봉을 했고, 한국은 2008년 6월 16일에 TV에 방영이 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중 9번째 이야기이고 살아온 세대는 다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상영시간은 약 90분이며,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과 함께 미래에서 살아갈 거야!

20세기 박물관에 가게 된 짱구네 가족. 그 곳에는 20세기의 물건을 판매하기도 하고, 그때 즐겨먹던 음식을 다시 먹어볼 수도 있고, 재밌게 보던 추억의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짱구 부모님을 비롯한 방문한 모든 어른들은 들떠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함께 온 아이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의 모습에 흥미가 없었고, 따분하게 놀이방에 모여 엄마아빠를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아빠와 엄마는 계속해서 옛날 얘기만 합니다.
해가 지고 20세기 박물관의 비밀기지에서 대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켄과 차코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20세기 되살리기 프로젝트라는 비밀 조직으로  박물관에 온 사람들을 20세기 냄새로 영영 20세기에 갇혀서 살게 하고, 세상 역시 20세기로 되돌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그날 떡잎마을에는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오겠다는 의문의 흑백방송이 흘러나왔고, 이것을 본 아빠와 엄마는 굳은 얼굴로 방에 들어가 잠을 자려고 합니다.
짱구는 배가 고픈데 밥도 먹지않았다고 엄마를 말리지만, 엄마는 대파를 던져주며 먹으라는 말만하고 아무렇게나 누워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이상한 것은 짱구네 집뿐만 아니었습니다. 온 동네 어른들이 모습은 그대로인데, 행동은 어린 아이들처럼 놀고 유치원 선생님들은 짱구와 아이들을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곧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어른들은 하던 놀이를 멈추고 달려와 음악이 나오는 트럭에 올라탑니다.
짱구는 트럭에 올라탄 어른들 속에 아빠와 엄마를 발견하고 쫓아가지만 결국 놓치고맙니다. 어른들이 사라진 마을에는 전기가 끊기고 배고픔에 굶주린 아이들만 남아있습니다. 짱구네 집에 모두 모여있는 떡잎마을 방범대 친구들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켄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는 자신은 20세기 되살리기 프로젝트의 리더이며, 부모님을 만나고싶으면 자신이 보낸 트럭에 올라타라고 말합니다. 만일 거역할 경우 다음 날 아침 8시에 모두 체포하겠다고 협박까지합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이 나와서 트럭에 올라타기 시작했고, 함께 있던 훈이도 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낮에는 가만히 있다가 밤에 와서 데려가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철수와 유리가 훈이를 막았고, 맹구 역시 이건 함정이라고 말합니다.
떡잎마을 방범대는 이대로 집에 있다가는 다음 날 잡힐것이 분명하니 대형 백화점에 가서 숨기로합니다. 다음 날 대형 백화점에도 악당 대원들이 찾아와 숨어있는 아이들을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백화점에서 피해다니던 짱구는 아빠를 만나지만, 아빠는 짱구를 기억하지못합니다. 짱아 역시 엄마에게 다가갔지만 엄마는 못생긴 아이라며 떨쳐냅니다.
짱구는 짱아를 데리고 다시 친구들과 합류했고, 계속해서 자신들을 찾기위해 늘어나는 어른들을 보며 직접 버스를 운전해서 탈출하기로 합니다.
곁눈질로 원장선생님의 운전을 지켜봐온 맹구를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핸들과 엑셀, 클러치, 기어를 맡습니다. 뒤쫓아 온 켄의 자동차는 짱구가 버스 위에서 눈 오줌에 기겁하며 물러났고, 그들은 20세기 박물관 여정표를 발견하고 그 곳으로 갑니다.
박물관에서도 악당 대원들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쫓기게 됐고, 어떤 문 앞에 서 있는 흰둥이를 보고 멈춰섭니다. 그 문에는 박람회 문양이 그려져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1970년 박람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어린 짱구의 아빠는 월석을 보러가자며 부모님께 떼를 쓰고 있었고, 이를 본 짱구는 아빠를 외치며 달려갑니다.
짱구 아빠는 자신을 아빠라 부르는 처음 본 아이를 이상하게 생각해 피해버립니다.
그 때 짱구는 부모는 옛날 냄새를 맡고 어린아이로 돌아갔다는 켄의 말이 떠올랐고, 현재의 냄새를 맡으면 다시 어른으로 돌아올거라는 생각에 재빨리 넘어진 어린 아빠의 신발을 벗겨 지독한 발냄새를 맡게합니다. 아빠는 다시 정신이 돌아왔고 자신을 알아보겠냐는 짱구의 말에 눈물로 대답해줍니다. 정신이 든 아빠의 주변은 온통 미니어쳐들 뿐이었고, 어린 자신의 모습도, 부모님도 모두 과거의 냄새에 취한 자신의 환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빠의 지독한 발냄새로 엄마의 기억도 되찾고 박물관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켄과 그의 대원들에게 가로막힙니다.
짱구네 가족은 켄을 따라 박물관에 있는 그의 집으로 갑니다. 그 곳에서 다함께 홍차를 마시면서, 켄은 곧 20세기 박물관 전망대 꼭대기로 가서 전국에 퍼질 20세기 냄새의 버튼장치를 누를것이라고 합니다.
그 때는 발냄새로도 되돌릴 수 없다고 하며, 진심으로 21세기에 가족들과 돌아가고 싶다면 움직여서 미래를 직접 잡으라고 합니다. 켄의 집에서 빠져나온 짱구 가족은 20세기 박물관 전망대로 달려갔고, 쫓아오는 대원들을 피해 전망대 꼭대기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아빠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짱구가 달려갈 수 있도록 막아줬고, 짱구는 꼭대기에 도착했지만 힘이 빠져 쓰러지고맙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걸어가는 캔의 다리를 몇번을 붙잡다가 결국 쓰러집니다. 장치 앞에 선 켄은 짱구네 가족의 활약을 본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해 추억의 냄새 수치가 낮아졌기때문에 작동시킬 수 없다는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계획은 실패했고 그대로 챠코와 뛰어내리려고 했지만, 치사하다는 짱구에 말에 정신을 차립니다.
그렇게 그들은 어디론가 떠났고, 마을 사람들과 짱구네 가족도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눈물 콧물 흘리면서 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중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 정면승부! 로봇 아빠의 역습과 함께 가장 감동적인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20세기의 향수가 시청하고 있는 브라우저를 넘어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나 배경, 그리고 대사에서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작품 속 악당으로 나오는 켄은 과거 희망에 부풀어 상상하던 21세기와는 너무 다른 추한 21세기에 살고 있다며, 자신들이 살았던 1970, 80년대의 아름다운 기억 속에 묶여있는 사람입니다.
떡잎마을 어른들은 그가 만든 20세기 냄새에 빠져들고 아이들을 잊은 채 마을을 떠납니다. 짱구와 친구들은 부모님을 다시 찾아갔고 그곳에서 정말 아이가 되어버린 짱구 아빠를 만납니다.
웃기게도 짱구 아빠는 짱구가 자신의 발에서 벗긴 신발 속 지독한 발 냄새를 맡으며 기억이 돌아오게 됩니다.
이때잠시 과거를 쭉 회상합니다. 아주 어린 시절 자신도 짱구와 같이 어린 시절이 있었고, 어른이 되면서 집을 떠나와 짱구 엄마를 만나고 짱구가 태어나고, 힘들었던 일도 가족이 있기에 다시 함께 웃을 수 있었던 기억을 찾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영화의 주제는 확실히 과거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앞으로의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인데, 영화를 보는 어른들의 눈물 포인트는 조금 다를 거라 생각됩니다.
마냥 어릴 줄 알았던 자신은 어느새인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 다시 되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으로만 보고 바쁘게만 살아가고, 옛날을 추억하면서 어쩌면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이나 측은함에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회상 장면이 누구나 있을 법한 인생의 파노라마 같아서 어른이라면 감정이입이 더 잘 됐을 것입니다.

정신이 돌아온 짱구는 자신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 장치가 있는 탑으로 질주하고, 이를 악당 대원들이 방해를 하지만, 그때마다 아빠와 엄마는 짱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악당들을  필사적으로 막아주는 장면과 멈칫하는 짱구에게 멈추지말고 가라고 정말 단호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20세기 냄새에 홀렸던 어른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과거보다는 미래를 살아가는 것을 택합니다.
미래는 과거에 비해 결코 추악하거나 괴로운게 아닌 또 다른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교훈과 함께 많은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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