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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보은 (2002)

1995년 영화 귀를 기울이면의 고양이 남작 바론이 다시 등장하는 스핀오프 작품인 고양이의 보은은 2002년 7월 20일에 일본에서 개봉했고, 한국은 한해 뒤인 2003년 8월 8일에 개봉했습니다. 상영시간은 75분으로 다른 지브리 장편영화보다 짧은 편이며, 현대적 배경에서 동화같은 연출이 특징입니다.

그동안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는 교훈을 주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작품이 많았다면, 고양이의 보은은 판타지지만 일상물처럼 편안한 스토리 흐름과 짧은 시간내에 깔끔한 기승전결을 담아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제곡 '바람이 되어'는 영화를 보지않아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명곡입니다.

 

고양이 왕국. 고양이가 돼도, 좋지 않을까?

매일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이 지겨운 여고생 하루는 하교 길에 우현히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 줍니다. 고양이에게 괜찮냐고 말을 거는 순간, 고양이가 툴툴 털고 일어나더니 구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보답은 따로 하겠다며 사라집니다.

 

신기한 경험을 한 그날 밤 잠에 들기 위해 하루는 침대에 누웠지만 고양이 소리에 밖에 나갔고,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서서 걸어다니는 고양이 대왕 무리가 찾아왔고, 오늘 구해준 고양이는 대왕의 룬 왕자로 고마움을 전하러 직접 행차했다며 보은으로 종이두루마리를 주고 사라집니다.

 

그날 이후 하루의 생활은 이상한 일로 가득 찹니다. 집앞에 라크로스 채로 가득 차있다거나 정원에 강아지풀이 가득 자라있거나 학교가는 길에 고양이들이 쫓아는 것입니다. 학교 신발장에는 살아있는 생쥐가 들어있는 포장 상자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하루는 어제 밤에 받은 종이 두루마리를 열어보며 지난 밤 자신이 본 것은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말하는 어느 고양이가 나타나 고양이 왕국에 초대를 합니다. 그리고 대왕이 룬 왕자를 구한 하루를 며느리로 맞을 것이라는 말도 전해줍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고양이는 어디론가로 사라집니다.

 

그때 사거리의 고양이 사무소를 찾아가라는 누군가의 말을 듣게 됩니다. 찾는데 지친 하루는 흰 고양이를 만나게 됐고, 그 고양이를 따라 갑니다. 고양이에 이끌려 간 곳은 마치 소인국 같았습니다. 해가 져물고 고양이 사무소에서 바론이 나와 인사를 합니다. 바론 남작은 하루가 고양이 왕자 론을 구해줘서 고양이 왕국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론 남작은 그곳으로 데려온 무타를 하루에게 붙여주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도록 부탁합니다. 그리고 뭐든 돕겠다는 하루에게는 너의 시간을 살아갈지를 그 방법만 생각하면 된다는 말을 해줍니다.

 

이윽고 고양이 사무소에 아까 낮에 본 고양이가 나타났고, 다른 고양이들이 순식간에 하루를 에워싸서 데려갑니다. 그리고는 고양이 왕국으로 향합니다. 고양이 왕국에 도착한 하루는 고양이 만큼 작아졌지만, 처음보는 고양이 밖에 없는 광경에 놀라워하며 평온한 분위기에 행복해 합니다. 그때 리본을 한 고양이가 다가와 하루에게 빨리 돌아가라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봅니다. 그녀는 왕궁에서 일하는 시녀 유키였습니다.

 

왕궁에 도착하면서 하루는 고양이가 됐고 하루를 지키겠다던 무타는 개박하 젤리에 빠져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슬픔과 충격에 빠진 하루는 왕이 여는 연회에 참석해도 우울하게 앉아 있을 뿐이고, 고양이들은 그녀 앞에서 갖은 재롱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어떤 흥미도 느끼지 못할 때 한 고양이가 나타나 춤추기를 청합니다. 하루는 그 고양이와 춤을 추면서 잠시 고양이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자 없던 고양이 수염이 자라났고, 함께 춤을 추던 고양이는 자신을 잃으면 안된다는 말을 해줍니다. 수상한 그는 다름아닌 바론 남작이었습니다. 왕은 남작을 잡기위해 군대를 불렀고 아수라장 속에 개박하 젤리 어항이 깨지면서 무타도 깨어나게 됩니다.

 

난장판 속에서 아까 만났던 유키가 다가와 동트기 전에 왕국을 나가면 원래 인간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며 비밀통로로 그곳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고 다시 왕궁으로 돌아갑니다. 남작은 그 고양이가 어쩌면 하루를 고양이 사무소로 가라고 했던 목소리의 주인이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합니다.

 

바론과 하루, 무타는 인간세계로 가는 탑으로 열심히 달렸고 그 뒤를 집요하게 고양이들이 따라와 방해합니다. 이제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 그때 왕자 룬이 등장합니다. 룬 왕자는 유키가 급하게 이 사실을 알려서 오게 된 것이고, 왕이 며느리를 삼기위해 하루를 데려왔다는 말에 자신은 유키와 결혼할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붕어빵이 가득 든 상자를 건네 줍니다. 사실 유키는 하루가 어렸을 때 우연히 만났고 배가 고팠던 그녀에게 하루는 자신이 가진 붕어빵을 모두 나눠줬던 것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왕은 그럼 하루는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말합니다. 하루는 용감하게 거부했고 왕자의 도움으로 다시 인간 세상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탑 밖으로 나온 하루는 다시 인간으로 변했고, 바룬과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만일 내가 고양이가 된다면?

고양이를 직접 키운 적은 없지만, 친구의 집이나 친적의 집에서 고양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면, 늘 조심조심 사람을 피해 지나다니고, 높은 곳에서 사람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햇볕을 좋아아해 낮잠을 즐기기도 합니다. 가끔은 귀여운 행동으로 꼼짝 못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고양이의 보은은 성인이 된 뒤에 별 생각없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판타지 영화이긴 하지만, 조금은 지루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재밌었습니다. 평소에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했고, 스토리가 지루하지않고 깔끔하게 딱 끝납니다. 

 

여고생인 하루가 고양이로 변해서 고양이 천국에서 살게 되면서 왕자인 룬과 결혼을 하게 될 위기에 처한다는 설정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동화처럼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 것은 스튜디오지브리다운 발상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는 내내 고양이 바룬이 있다면 주인공인 하루처럼 고양이가 되어보는 것도 재밌지않을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특이한 반전이나 연출은 없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상 속의 고양이 왕국이나 다양한 고양이의 모습과 표정을 보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후에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나른한 기분이 들 때 이 영화를 보면서 힐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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