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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2017)

2017년 10월 27일 멕시코 개봉을 시작으로, 미국이 같은 해 11월 22일, 한국은 2018년 1월 11일에 개봉을 한 픽사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픽사 영화임에도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개봉이 먼저 된 것은 인물도 멕시코인이고 배경이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죽은 자의 날이 었기 때문에 그 시즌에 맞춰서 개봉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75회 골든글로브상 애니메이션상과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에서 인정을 받은 영화입니다. 상영시간은 105분이고, 현재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미겔은 멕시코에 사는 소년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가수 델라크루즈를 보며 음악에 열정을 품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겔의 집은 고조할아버지가 음악을 위해 고조할머니와 딸인 코코를 버리고 집을 나가면서부터 음악이 금지되었습니다.

 

미겔은 리베라 가문의 가업인 구두를 만드는 일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죽은 자의 날 미겔은 우연히 제사상에 얼쩡거리던 떠돌이 개 단테를 말리다가 실수로 고조부모의 사진이 있는 상단 액자가 떨어뜨렸고, 깨진 액자의 사진의 접힌 부분에서 고조부의 손에 들린 해골 무늬 기타를 보게 됩니다. 그 기타는 다름 아닌 미겔이 그토록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의 기타였습니다.

 

자신이 위대한 음악가 델라크루즈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미겔은 그날 마을에서 열리는 음악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어했지만, 음악에 대한 가족의 반대는 너무 심했고 심지어 들고 있는 미겔의 기타마저 산산조각 내버립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미겔은 가족따위 필요 없다며 집을 뛰쳐나갑니다.

악기가 없어진 미겔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공동묘지에 있는 크루즈 기념관에서 크루즈 기타를 잠깐 사용할 생각을 합니다. 크루즈의 기타의 줄을 한 번 튕기는 순간, 죽은 자의 날에 죽은 자의 물건을 건드린 죄로 유령이 됩니다.

 

저승으로 간 미셀은 우연히 조상의 영혼들과 마주쳤고 마마 이멜다가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미겔을 다시 이승으로 되돌려 놓을 생각으로 함께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이멜다는 아까 미겔이 떨어뜨린 사진을 되돌려 놓지 않아서 저승 통과 스캐너에 인식이 안되고 있어 이승으로 갈 수 없어서 저승 공무원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미겔이 조상의 조건부 축복을 받으면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저승 공무원의 말에 이멜다는 음악을 절대 하지 말 것과 자신의 사진을 제단에 다시 올려놓을 것을 걸고 그를 돌려보냅니다.

 

이멜다의 축복으로 이승으로 간 미겔은 다시 크루즈의 기타를 만졌고 곧장 저승으로 돌아옵니다. 미겔은 음악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다른 조건을 걸어달라고 하지만 이멜다를 포함한 모든 조상이 반대합니다. 이에 미겔은 음악을 사랑한 고조부인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를 찾으러 도망을 칩니다.

 

하지만 저승에서도 델라크루즈는 유명인이라 만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다 이승으로 가는 금잔화 다리를 건너지 못하던 헥토르라는 망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델라크루즈와 아는 사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고, 자신이 그의 손자라고 말하며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합니다. 헥토르는 도와주는 대신에 이승에 다시 갈 때 자신의 사진을 가지고 가달라고 합니다.

 

헥토르와 미겔은 델라크루즈의 공연장을 향해 가지만, 이 곳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 미겔의 거짓말이 들통나는 바람에 서로 헤어지고 맙니다.

 

한편 미겔을 쫓아 온 아멜다는 계속해서 음악 하지 말라는 잔소리만 늘어놓자, 정말 자신은 음악을 하고 싶은데 가족이면서 꿈을 가로막느냐고 말합니다. 그녀는 자신도 고조부만큼 음악을 사랑하지만, 꿈과 가족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미겔 또한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미겔은 그런 그녀의 말에 반대하며 혼자서 델라크루즈의 파티가 열리는 파티장으로 들어갑니다.

 

안은 너무나도 붐볐고 도무지 델라크루즈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미겔은 파티가 열리는 한복판에서 기타 연주를 시작했고, 그 연주를 드은 델라크루즈가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 자신의 후손이라 들은 델라크루즈는 너무 기뻐하며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자랑까지 합니다. 미겔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가족에 대한 미안함에 델라크루즈에게 가족을 떠난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느냐고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그는 가족보다 꿈을 선택한 것은 힘들지만 뮤지션의 숙명이고, 자신의 음악을 듣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족이니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해줍니다.

이제 시간이 되어 델라크루즈의 축복을 받으려는 순간, 갑자기 헥토르가 등장합니다.

 

헥토르는 델라크루즈에게 자신이 쓴 음악을 그대로 쓰면서 왜 자기 얘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냐며 화를 냅니다. 사실 미겔이 우상으로 여기던 델라크루즈는 친구인 헥토르를 죽이고, 그의 음악을 자신의 음악인 것처럼 속인 사기꾼이었습니다. 자신의 일이 이승에서 다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델라크루즈는 헥토르의 사진까지 빼앗고 미겔과 헥토르를 내쫓아버립니다.

 

헥토르는 자신의 딸이 점점 자기를 잊어가고 있어, 모든 것이 소멸되기 전에 다시 만나고 싶다며 딸의 이름이 코코라고 말합니다. 미겔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사기꾼 델라크루즈가 아닌 헥토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기뻐랍니다.

또 코코를 그리워하며 Remember Me라는 곡을 불러줬고, 미겔도 알고 있는 이 명곡은 사랑하는 딸 코코를 위한 노래라는 사실에 감동합니다.

이때 이멜다가 나타나 둘을 구해줬고 자신과 딸을 버리고 음악을 쫓아간 헥토르에게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말라고 했는데 나타났다며 화를 냅니다. 헥토르는 점점 자신이 살아있는 가족에게서 잊혀가 소멸되려고 했고, 미겔이 그를 대신해 모든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멜다는 진실에 놀랐지만 그래도 가족을 버린 것은 용서 못하지만 도와는 주겠다고 합니다.

 

델라크루즈를 찾아간 리베라 가문의 가족들은 그에게서 헥토르의 사진을 빼앗고 미겔에게 건네주며 다시 축복해 줍니다. 이번에는 음악을 금지하는 조건이 아닌 가족이 널 사랑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라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다시 나타난 델라크루즈가 헥토르의 사진을 훔쳤고, 쫓고 쫓기다가 미겔은 델라크루즈의 살인과 자신의 고조부인 헥토르의 음악을 훔친 것을 그곳에 있는 모든 망자에게 알립니다. 이에 뻔뻔한 델라크루즈는 헥토르의 사진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무대로 다시 돌아간 그는 모든 민낱이 밝혀져 다른 망자들도 그를 야유하고 종에 깔리는 응징을 당합니다.

 

한편 사진이 강물에 떨어진 헥토르는 소멸 직전까지 가게 됐고, 동이 트기 시작하자 이멜다는 소멸하는 헥토르를 끌어안은 채 미겔에게 가족들의 사랑은 아무 조건이 없다는 말과 함께 잊지 말아 달라며 조건 없는 축복을 해줍니다. 헥토르가 사라질 것을 걱정한 미겔은 이승으로 돌아오자마자 기타를 집어 들고 황급히 할머니 코코에게 달려갑니다.

 

코코에게 찢긴 고조부모의 사진을 보여주며 제발 기억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답이 없는 코코에 절망한 미겔은 울먹이며 헥토르가 불러준 Remember Me를 그녀에게 불러줍니다. 코코는 자신이 어릴 때 아버지가 불러준 노래를 기억하며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노래가 끝나자 미겔은 그녀를 안아주며 헥토르가 많이 사랑했다고 말해줍니다.

이에 정신이 돌아온 코코는 그동안 자신이 보관한 아버지의 시와 노래가 쓰인 편지, 그리고 찢긴 얼굴 부분의 사진을 꺼냅니다. 코코가 기억을 해낸 덕에 저승의 헥토르 역시 소멸하지 않게 됩니다.

 

델라크루즈의 사기는 코코가 가진 아버지의 유품이 증거가 되어 이승에서도 사기꾼으로 밝혀져 기념관은 폐쇄됐고, 헥토르 리베라가 최고의 작곡가로 알려지면서 미겔의 집도 관광 명소가 됩니다. 또 헥토르의 기타도 다시 리베라 가문의 소유로 되돌아갑니다.

 

다시 돌아온 죽은 자의 날, 미겔은 가족들과 음악을 즐겼고, 헥토르와 리베라 가문의 망자들은 이승으로 와서 살아있는 가족들과는 만날 수 없지만 옆에서 춤추며 그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따뜻한 가족애, 그리고 밝은 사후 세계를 그린 영화

애니메이션 코코가 개봉되고 한창 유행처럼 비교된 것이 신과 함께라는 영화입니다. 바로 둘 다 사후세계를 다뤘다는 점이 비교가 되었는데, 신과 함께는 어둡고 무섭고 가고 싶지 않은 죽음의 세계라면, 코코는 너무나 화려하고 밝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죽음의 세계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한국인들은 죽어서도 벌을 받느라 쉴 사이없이 뛰어다니는데, 멕시코인들은 노래 부르며 매일같이 축제처럼 산다고 멕시코로 가야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따뜻한 가족애입니다. 물론 눈물을 유도하는 장치라고도 할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은 슬프지만, 미겔이 부르는 노래로 코코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죽은 자의 날이라는 멕시코의 실제 고유 명절을 배경으로 한 점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기간이 딱 10월 31일이라 핼러윈과 겹치는데, 이날의 의미는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도 몰랐던 사실이라 신기했습니다.

살아 있는 가족들은 죽은 가족들을 기억하고 또 그리워하고, 죽은 가족들은 이 축제기간에 저승에서 살아있는 가족을 지켜보러 올 수 있는 날이라는 설정이 서로를 잊지 않고 언제나 생각하고 지켜봐 주고 있다는 따뜻한 가족 간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또 영화 전체에 남미의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노래로 영화의 매력은 한층 깊어집니다. 

신과 함께로 한국판 저승을 체험해봤다면, 비교 체험판으로 코코를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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