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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전설을 부르는 춤을 춰라, 아미고! (2008)

한국 기준 2008년 7월 21일에 개봉한 전설을 부르는 춤을 춰라, 아미고! 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중 14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처음으로 호러라는 이색 소재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12세 관람가 영화이지만,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린이가 보면 다소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영시간은 약 92분입니다.

 

좋아! 다 같이 삼바 춤을 추자!

떡잎 유치원 교사인 채성아, 나미리, 고순희는 퇴근 후 이자카야에서 즐겁게 술을 즐기고 있습니다. 나미리는 다가오는 유치원 재롱 잔치에 삼바 춤을 추는 게 어떠하냐고 제안했지만, 학부모까지 다 오는 재롱 잔치에 삼바 춤은 좀 아니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채성아는 누군가 미행하는 느낌이 들어 재빨리 건널목을 건너가다 무심결 본 전철 안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거기서 도망치려 했지만, 붙잡혔고 전철 안에서는 소름 끼친 웃음소리의 그림자가 비칩니다.

 

다음 날 채송아는 어쩐지 이상할 정도로 텐션 높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유치원 운동장에 모인 짱구와 친구들은 훈이의 한숨에 걱정을 합니다. 한숨의 이유는 요즘 들어 수지가 자신에게 너무 잘해줘서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훈이 말을 믿지 못하자 훈이는 멀리 있는 수지를 불렀고, 수지는 진짜 강아지처럼 뛰어와 훈이 앞에 도착했습니다.

훈이는 가짜 수지인 게 틀림없다고 말합니다. 이에 맹구는 괴담을 들려줘 아이들은 겁을 먹습니다. 괴담의 내용은 밖에서 놀다가 날이 어두워 집에 들어갈 때 저벅저벅 쫓아오는 소리에 뒤돌아 봤는지만, 아무도 없고 다시 걷기 시작하면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서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짜는 집으로 돌아가고 진짜는 사라져 버린다는 말에 철수는 유언비어, 헛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편 유치원 교무실에 채성아는 원장에게 다가오는 재롱잔치에 삼바를 추자고 제안합니다. 밖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나미리는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뀐 거냐고 밤새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채성아는 삼바춤을 추며 고순희도 설득하겠다며 나미리는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창문을 닫은 채성아는 원장에게 드릴 의논이 있다며 다가갑니다.

 

철수는 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마법소녀 모에 P를 보던 중 부엌에서 노래를 들으면서 신나게 저녁 준비를 하는 엄마가 갑자기 기괴한 혓바닥으로 썰던 생닭을 순식간에 삼키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불안해하던 철수는 엄마를 급하게 불렀고, 엄마는 다시 태연하게 본래의 얼굴로 돌아와 대답합니다.

 

다음 날 철수는 유치원 교실에 지난밤 엄마의 모습에 여전히 불안해하면서 앉아 있는데, 압핀을 밟고도 멀쩡한 채송아 선생님을 보며 흠칫합니다. 어딘가 달라진 모습의 원장 선생님까지 나타나 철수를 궁지에 모는데, 마침 짱구가 나타나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그날 저녁 짱구와 친구들은 마을에 가짜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얘기를 나눕니다. 철수는 그 이야기에 엄마가 가짜일리 없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간 철수는 잠들기 전, 여전히 삼바에 빠져있는 엄마에게 다가가 엄마는 절대 가짜 엄마가 아닐 거라고 응석을 부립니다. 그때 철수를 안은 엄마의 얼굴이 기괴하게 바뀌었고, 철수 너도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을 합니다.

 

다음 날 쇼핑몰에 쇼핑을 간 짱구네 가족은 쇼핑을 하다가 뿔뿔이 흩어집니다. 짱구는 엄마를 찾다가 처음 보는 여자와 얘기하고 있는데, 그때 엄마가 와서 사고 싶은 걸 다 사주겠다고 말합니다. 돌아서는 엄마의 뒤에서 짱구가 만난 여자는 여기는 위험하니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이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챕니다.

짱구를 잡아가던 가짜 엄마에게 갑자기 쇼핑 카터를 밀고 아까 마주친 여자가 나타나 짱구를 구해줍니다. 기괴한 모습으로 도망간 가짜 엄마는 악당들 무리로 도망갑니다. 뒤를 쫓던 여자는 그곳에서 떨어진 호루라기를 줍습니다.

 

하루가 지나 유치원에 도착한 짱구는 어제 쇼핑몰에서 있었던 엄마와 똑같은 사람을 본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때 채송아 선생님은 애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정열적으로 삼바를 추기 시작합니다. 짱구는 운동장 한편에 떨어진 떡잎마을 춤 테이프를 발견합니다. 라디오에 가까이 간 짱구는 삼바 음악을 틀자, 채송아 선생님, 원장 선생님을 비롯 아이들이 삼바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짱구와 친구들은 춤추는 사람들 모두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음악을 멈추자 춤도 멈춘다는 것을 알고, 음악을 틀어놓고 가짜로 변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도망갑니다. 아이들을 필사적으로 구하기 위해 나미리 선생님은 붙잡혔고, 짱구와 친구들은 그 틈을 틈타 도망칩니다.

 

한편 짱구 아빠는 업무 중에 고뭉치가 떨어진 자가 머리에 꽂혔는데도 멀쩡한 모습에 고뭉치 마저 가짜라는 사실에 주변에 얼마나 많은 가짜가 있을지 불안에 떨면서 귀가합니다.

그런데 떡잎마을에 내린 짱구 아빠는 머리에 자를 꽂은 고뭉치를 만나게 됩니다. 고뭉치는 이미 집에 가짜가 가있다고 말해줬지만, 가족을 지키겠다며 짱구 아빠는 집으로 뛰어갑니다.

 

먼저 집에 도착한 철수는 엄마와 함께 있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에 주저앉고 맙니다. 다른 아이들은 집에 돌아가면서 만일 엄마와 아빠가 가짜면 다시 놀이터에서 만나자고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 온 짱구는 아빠와 샤워를 하고 있는 사이, 진짜 아빠가 뛰어 들어옵니다. 욕실 문을 벌컥 열어 가짜 아빠와 싸우기 시작합니다. 싸우는 모습을 보고 누구 편에도 들 수 없던 짱구 엄마는 급소를 얻어 맞고 아파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고 가짜를 찾아 내쫓아 버립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짱구 아빠는 집안에서 버티기로 하고, 흰둥이를 불렀지만 흰둥이는 이상하게도 계속 안을 보며 으르렁댑니다. 다시 짱구 아빠는 의심을 받기 시작했고, 집안으로 들어온 흰둥이는 짱구 앞에 다가가 긁어 긁어 벅벅 하는 흉내를 냅니다. 그러자 짱구는 들켰다며 사라집니다.

 

짱구네 집에 침입 한 악당에게 둘러싸인 그때 한 버스가 짱구 집을 들이받고, 그곳에는 짱구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안심할 수 없었던 가족들은 모두 긁어 긁어 벅벅 흉내를 냈고, 다행히 짱구는 알아맞혔습니다. 짱구네 가족은 버스를 타고 악당을 피해 달아납니다. 버스에는 쇼핑몰에서 본 여자가 타고 있었고, 그녀는 SRI 요원이고 잭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한편 집에 갔던 철수를 제외한 아이들은 다시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때 철수가 이상한 사람들과 함께 나타나 아이들을 공격하려고 합니다. 위기에 처한 그때 짱구가 타고 있던 버스가 나타나 남은 친구들을 구해줍니다.

 

떡잎마을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입구는 모두 봉쇄되어 있었고 떡잎 산을 통해 이웃마을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참 달려가던 버스는 앞에서 다가오는 불도저에 탄 닭살 커플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이미 가짜로 변해 버스를 공격해오기 시작합니다. 앞뒤에서 공격해오는 닭살 커플을 피해 겨우 도망간 일행은 결국 뒤쫓아 온 다른 가짜들에게 붙들려 어디로 인가 끌려갑니다. 그곳에서 우무가 자신들의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곧이어 아미고 레이가 음악과 나타났고, 짱구네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 삼바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하루 종일 삼바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삼바 춤을 강요합니다.

짱구네 가족마저 공격을 당할 위기에 처한 그때 잭키와 SRI요원들이 곤약클론들을 다 물리치며 나타납니다. 잭키는 아미고 레이를 체포하기 위해 삼바 대결을 시작했고, 그 사이 짱구네 가족과 친구들은 잭키가 건네준 특수한 약으로 곤약클론들을 없애며, 갇힌 진짜 떡잎마을 주민들을 찾아 구출합니다.

 

삼바 대결을 하던 잭키는 쓰러졌고, 짱구는 다가와 응원을 해줍니다. 응원에 힘입어 잭키는 자신만의 삼바를 추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구출된 떡잎마을 주민들은 함께 진정으로 즐거운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다 함께 마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고, 아미고 레이는 거기에 동요되고 맙니다.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 잭키는 총탄에 맞아 쓰러졌고, 도망치던 아미고 레이는 SRI요원들의 공격에 올라서 있던 무대가 붕괴되면서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땅에 떨어진 아미고 레이의 가면이 깨졌고, 그 안에는 잭키와 같은 얼굴이 있었습니다. 이윽고 곤약이 녹아내리더니 진짜가 나타났고 삼바 복장을 한 그는 다름 아닌 잭키의 아빠였습니다.

잭키의 아빠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고, 삼바는 나를 배신하지 않고, 나도 삼바를 배신하지 않는다며 감동의 삼바 호루라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리며 그를 아빠라고 부릅니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짱구에게 감동의 삼바 호루라기를 선물로 줬고, 짱구는 호루라기를 부르며 삼바 춤을 다 함께 추자고 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짱구판 호러물 중 최고 작품, 하지만 내용은 글쎄

전설을 부르는 춤을 춰라, 아미고! 는 호러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삼바가 메인 테마입니다. 영화 어디에도 복제 인간을 만드는 곤약클론과 삼바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은 없고, 처음에 진행되는 무서운 분위기는 뒤로 갈수록 삼바 대결로 바뀌는가 하면, 떡잎마을 춤을 추기까지 하는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초반에 사람이 바뀌어서 복제인간이 진짜처럼 지낸다거나, 특히 철수 엄마가 철수를 위해 요리하는 장면에서 기괴한 요괴로 변해 생닭을 삼키는 장면과 짱구 아빠의 옆자리 고뭉치도 자가 머리에 꽂히는데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은 이거 정말 애들이 봐도 되는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호러스럽습니다.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건 역시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마지막에 짱구마저 짱구의 곤약클론이 태연스럽게 집에서 있다가 가족들에게 들키는 부분은 허를 찌르는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엔딩에는 삼바 공장에서 나와 불꽃으로 변하는 곤약클론들을 바라보는데, 가짜 철수 엄마는 다시 한번 나타나 마지막까지 무서운 얼굴을 보여주고는 손을 흔들며 가짜 철수와 함께 불꽃이 되어 사라집니다.

 

왜 삼바 춤을 춰야 하는지 삼바로 어이없는 대결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스토리는 솔직히 재미가 없지만, 전반적으로 처음부터 후반기의 삼바 대결 전까지 진행되는 호러스러운 분위기와 그에 맞는 연출로 어이없음을 덮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재미없는 스토리임에도 흥행에는 성공한 짱구 극장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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