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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1988)

1988년 4월 16일에 개봉된 이웃집 토토로는 센과 치리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더불어 지브리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한국은 2001년 7월 28일에 개봉했기 때문에 오래된 영화라고 생각 들지 않지만, 일본의 개봉일을 보면 상당히 옛날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작과 감독, 각본까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담당했고, 음악은 천공의 나우시카를 맡았던 히사이시 조가 담당했습니다. 상영시간은 약 87분, 상영등급은 전체관람가입니다.

 

사츠키와 메이의 숲 속 비밀 친구 토토로

사츠키와 메이는 병원에 있는 엄마가 퇴원하면 같이 살기 위해, 아빠와 함께 시골로 이사옵니다. 집은 낡았지만, 자매는 새로운 환경에서 보고 싶은 엄마와 함께 다 같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뜹니다.

 

사츠키가 학교를 간 사이, 집에 남은 메이는 눈 앞을 지나가는 처음 보는 작은 동물을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큰 나무 밑동으로 떨어진 메이는 무언가 푹신한 곳에 떨어진 느낌을 받습니다. 다름 아닌 도토리나무의 요정인 토토로의 배 위였던 것입니다. 그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사츠키는 사라진 메이를 찾았고, 숲 속 앞에서 메이의 모자를 발견합니다.

숲 속에 들어가자 메이가 낙엽 위에 잠들어 있었고, 메이는 깨자마자 토토로를 만난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사츠키도 메이를 따라 토토로를 찾았지만, 계속 같은 자리만 맴돌 뿐 토토로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시무룩해진 메이를 아빠는 숲의 주인을 항상 만날 수는 없는 거라며 다정하게 달래줍니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우산을 가져가지않은 아빠를 걱정해 메이와 함께 마중 나갑니다. 사츠키는 기다리다 지친 메이를 업고 정류장에 서 있는데 그 옆에 토토로가 나타납니다. 머리에 나뭇잎만 얹고 비를 뚝뚝 맞고 있는 토토로에게 사츠키는 자신이 들고 있는 우산을 건넵니다. 우산이 마음에 든 토토로는 사츠키에게 나무열매 씨앗을 건네고 고양이 버스를 타고 사라집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씨앗을 심어 싹이 나길 매일같이 기다립니다. 그러던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밤, 바깥의 토토로의 소리에 깬 사츠키와 메이는 씨앗을 심은 마당으로 달려 나갑니다. 토토로는 씨앗의 싹을 틔우다 못해 거대한 나무로 자랄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늘을 날며 신나는 여름밤을 보냅니다.

다음 날 아침, 깨자마자 마당에 나간 아이들은 씨앗의 싹이 나온 것을 보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엄마의 퇴원이 늦어졌다는 전보를 듣게 됩니다. 불안해하며 우는 언니의 모습을 본 메이는 칸타의 할머니 밭에서 따온 옥수수를 들고 혼자서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찾아갑니다. 메이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안 사츠키는 마을 사람들과 온 동네를 찾아 다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숲의 입구로 뛰어가 토토로를 만나 메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토토로는 자신의 고양이 버스를 불러 메이가 홀로 길을 잃고 울고 있는 곳까지 안내해줍니다.

다행히 메이와 사츠키는 다시 만날 수 있었고, 고양이 버스의 도움으로 엄마의 병원 창가에 몰래 옥수수를 얹어두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옥수수에 적힌 글을 보며, 아이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믿으며 힘내겠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사츠키와 메이가 집으로 돌아간 것이 끝이지만, 엔딩에서 보면 아이들은 그동안 기다리던 엄마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지브리 명작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말이 필요 없는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로고도 토토로가 그려져 있듯이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좀 더 특별했던 것은 처음으로 일본어로 본 영화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수입되고 TV에 방영됐지만, 한국 로컬라이징이 얼마나 철저했는지 90년대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다 한국만화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일본과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또 일상의 이야기보다는 악의 무리를 무찌르는 용자물이 더 많이 방영되던 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에 그려진 사실적인 일본의 모습, 1952년의 가옥이라던지 마을의 풍경, 학교 그리고 전화를 교환원이 넘겨줘야 받을 수 있는 배경들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1988년이면 한참 전인데 일본은 벌써 이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배경과 작화, 스토리, 인물 설정 그리고 음악까지 완벽합니다. OST인 산보와 토나리노 토토로는 영화 분위기와 너무 잘 맞게 어린이의 눈에 맞춘 노래입니다. 중독성 강한 엔딩곡은 누가 들어도 토토로 OST라는 것을 알 정도로 유명합니다.

 

넷플릭스에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들이 스트리밍 되고 있는데, 한국 더빙도 같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한국 더빙에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 유명한 성우분들이 연기를 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두 편만큼은 일본 성우의 연기가 더 작품과 와닿는 느낌이 좋아서 꼭 자막으로 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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