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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Don't Look Up 영화 정보
2021년 12월 24일 넷플릭스에 개봉된 영화 돈 룩 업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인 랜들 민디 박사 역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시작으로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또 영화 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와 세계적인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정말 역대급 캐스팅입니다.
혜성이 충돌해 지구 멸망까지의 스토리로 재난영화지만 블랙 코미디가 섞인 독특한 영화로 끝에 쿠키영상까지 보면 분명 코미디인데도 많은 여운이 남습니다. 러닝타임은 139분이고 넷플릭스에서만 시청이 가능합니다.
거대한 혜성이 날아와 충돌할 거예요. 우린 모두 죽을 거라고요!
천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해 지도 교수인 랜달 민디 박사에게 알려줍니다. 그들은 새로운 혜성의 발견에 기뻐하며 들떴지만 이내 혜성 궤도를 계산해보니 약 6개월 후 지구와 충돌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합니다.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NASA에 이 사실을 알리고 백악관에까지 보고가 들어가게 됩니다.
백악관에까지 간 그들은 기다림 끝에 제이니 올린 대통령을 만나지만, 대통령은 곧 다가올 선거와 대법관 지명 문제에만 정신이 팔려 지구의 위기에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고, 언론에 알리고 TV 토크쇼에도 출현하지만, 그들은 시청률에만 몰두해 그저 가십거리로 치부합니다. 이에 격분한 케이트는 생방송 도중에 소리치며 난동을 피웠고 이로 인해 대중들에게 밈이 되어 놀림감으로 변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대통령으로부터 대책을 세우자는 연락을 받습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를 반등의 기회로 삼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못 미덥지만 협조하기로 했고, 지구로 오는 혜성의 궤도를 수정하기 위해 화려한 쇼처럼 우주선이 핵폭탄을 실은 위성을 이끌고 혜성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안도하는 순간, 유명 IT 우주기업인 BASH의 CEO인 피터 이셔웰이 상황실에 등장합니다. 이윽고 혜성으로 잘 날아가던 우주선과 위성은 무슨 영문인지 다시 지구로 돌아옵니다.
BASH의 CEO인 피터를 만난 제이니 대통령은 혜성에 많은 자원이 있으니 30개의 작은 운석으로 분할해 지구로 낙하시켜서 자원을 채취할 계획으로 수정을 합니다.
민디 박사에게 이 계획을 들은 케이트는 격분했고, 주변에서 이를 들은 사람들에 의해 폭동이 일어나기까지 합니다. 케이트는 국가기밀 누설과 폭동 선동 혐의로 정부에 찍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마트에서 일하게 됩니다.
남은 민디 박사는 백악관 과학 수석 고문이 되어 백악관의 참모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있었지만, 실제는 정부계획을 TV 쇼에 출연해 홍보나 하러 다니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서 아내를 버리고 진행자인 브리와 바람까지 납니다.
시간을 피터의 계획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이 하나둘 정부에서 밀려나가는 걸 알게 된 민디 박사는 지구의 운명을 사업가처럼 접근하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되려 피터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에 의해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다 외롭게 죽을 것이라고 악담을 듣습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민디 박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에 흥분했고, 출연하던 TV 쇼에서 정부계획의 무모함을 생방송에 내뱉어 버립니다.
그날 저녁 민디 박사는 집으로 돌아가다가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혜성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온 것을 알게 됩니다. 타고 가던 차에서 내려 하늘을 올려다보며 주변 사람들에게 혜성을 보라고 했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경의로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사람들은 혜성의 존재와 파괴력에 위험을 인지하는 룩업과 혜성의 존재를 상업적 가치로 이용하려는 돈 룩업으로 갈라져 온통 서로를 비난하며 싸우기 시작합니다.
한편 미국을 믿을 수 없었던 국제 사회는 연합을 만들어 행성 궤도를 변경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했지만 발사기지에 대규모 폭발로 실패하고, 결국 피터의 계획이 무사히 실행되기를 모두가 바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혜성을 향해 폭파할 드론을 날리는 날, 민디 박사는 케이트와 그의 남자 친구인 율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지난 일에 대해 용서를 빌고 가족과 친구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식사를 함께 합니다.
BASH사의 우주관 제상 황실에 CEO인 피터를 비롯해 제이니 대통령까지 모두 참석해 드론의 경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시작부터 로켓이 출발 도중에 공중 폭발을 하고, 운석에 도달한 드론들도 오작동을 일으켰고, 30개 조각으로 분쇄해서 낙하시키겠다는 계획은 실패합니다.
이미 실패를 직감한 피터와 제이니는 화장실을 가겠다는 말만 남기고 미리 마련했던 지구 탈출용 우주선으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민디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누구든 한 명만 데리고 우주선이 출발하는 곳으로 오라고 하지만, 그는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지구가 곧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을 받아들입니다. 민디 박사도 사랑하는 가족과 케이트, 율 그리고 테디 박사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식사를 즐기며 따뜻한 대화를 나눴고, 홀로 외롭게 죽을 거라는 알고리즘의 결과를 비웃듯이 그렇게 마지막 순간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냅니다.
블랙 코미디가 섞인 인류종말,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영화
영화 돈 룩 업은 여태껏 봤던 지구종말 영화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지구를 부숴버릴 혜성을 누군가가 우연히 발견한다는 설정은 같지만, 거기에 대한 대처는 너무 사실적이어서 보고 나서도 어쩌면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저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어떤 영웅이 나타나 지구로 날아오는 혜성을 극적으로 파괴하고, 지구는 종말의 위기에서 살았다는 뻔한 결말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지구 종말에 안일한 행동을 보이고, 정치인들은 심각한 상황을 숨기고 오히려 정치적 소재로 이용하기까지 합니다. 또 돈 있는 자들은 기술력만을 맹신하고 사업가적 마인드로만 접근하다가 결국 종말을 불러왔고, 그들은 무책임하게 자신들의 재력으로 지구를 탈출해 다른 행성으로 갑니다.
초호화 캐스팅을 해놓고 이런 진지한 소재로 시종일관 블랙 코미디가 섞여있는 특이한 연출은 전반적 분위기를 가볍게 느껴지게 합니다. 중간에 아리아나 그란데와 키드 커디가 부르는 Just Look Up은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에게 지구종말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관심을 가지라는 뜻의 룩 업과 그것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돈 룩 업의 대립구조도 뒤로 가면 갈수록 극에 치닫는 장면도 무관심함에 경종을 울리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종말의 모습을 보면,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을 맞이 하는데 민디 박사는 가족과 화해를 했고, 그의 가족과 친구들과 따뜻하고 평화로운 마지막을 보내는 장면은 많은 여운이 남습니다.
또 쿠키영상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지구를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제이슨이 초토화된 지구의 건물 더미에서 나와 스마트폰에 생존 영상을 남기며 좋아요와 구독을 눌러달라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입니다. 마지막까지 웃기지만 결코 웃을 수 없었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