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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서 2001년 7월 20일에 개봉했고, 그 뒤 2002년 6월 28일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2015년 2월 5일에 재개봉을 할 정도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입니다.

러닝타임 126분, 상영 등급은 전체 관람가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터널 저편 신들의 세계에 인간이?!

부모님과 시골로 이사를 가고 있는 치히로 뒷좌석에 누워 인생 처음으로 받는 꽃다발이 이별의 꽃다발이라며 투덜 됩니다. 순조롭게 가는 줄 알았던 치히로네 차는 길을 잘못 들었고 어느 터널 앞에 멈춰 섭니다.

터널 앞에 도착한 부모님과 치히로는 내려서 터널 주변을 살펴봅니다. 낯선 건물에 호기심이 발동한 부모님이 먼저 의문의 터널 안으로 가버리고 치히로는 내키지 않지만 그 뒤를 따라갑니다.

 

그 터널 끝에는 유원지처럼 기분 좋은 풍경이 이어지고, 맛있는 냄새까지 나기 시작합니다. 냄새를 따라 상점가에 도착한 부모님은 아무도 없는 어느 가게에 들어가 맛있게 진열된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그 옆에서 치히로는 돌아가자고 계속 조르지만 부모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먹는 것에 집중합니다.

말려도 소용없는 부모님을 두고 치히로는 상점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온천탕으로 이어지는 빨간 다리 위에서 한 소년을 만납니다. 그 소년은 치히로를 보자마자 해가 지기 전에 얼른 여기서 빠져나가라며 돌려보냅니다. 

이윽고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린 상점가는 갑자기 하나 둘 불빛이 켜지며,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치히로는 부모님이 있는 가게로 달려갔는데, 치히로 앞에는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이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었습니다.

 

치히로는 달려 나와 부모님을 애타게 찾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가지만, 그곳에는 큰 강이 생겨 저 건너의 터널까지는 도저히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하며 깨어나라고 외치는 사이 치히로의 몸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놀란 치히로는 구석에 웅크리고 있을 때 낮에 본 소년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 사라지지 않으려면, 이 세계의 음식을 먹으라며 입속으로 넣어줍니다. 치히로의 몸은 다시 돌아왔고, 소년과 함께 유바바가 운영하고 있는 온천으로 갑니다.

소년은 치히로에게 이곳에서 일을 해야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며 가마 할아범을 찾아가라고 알려줍니다.

치히로는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소년에게 의문을 품었지만, 소년은 아주 옛날부터 치히로를 알고 있었으며, 자신의 이름은 하쿠라고 말해줍니다.

 

가마 할아범을 찾아간 치히로는 여기서 일을 시켜달라고 하지만, 이미 일손이 많다고 거부당합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일을 해보려고 하는 치히로를 딱하게 생각한 가마 할아범은 마침 식사를 가져온 종업원 린에게 손녀인 치히로를 유바바에게 데려가 줄 것을 부탁합니다.

인간이 신의 세계에 들어온 것으로 심기가 많이 불편한 유바바는 치히로를 부모님과 같은 돼지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합니다. 이에 겁나지만 치히로는 계속해서 여기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신경전을 이어가던 그때 방 안에서 아들 보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보우를 달래는 순간에도 치히로는 큰 소리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합니다. 유바바는 그때서야 알겠다며 계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진짜 이름인 치히로를 뺏고 센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온천에서 일하게 된 센은 어느 날 오물 신이라 불리는 신의 목욕을 도와주게 됩니다. 오물로 엉망이 된 탕 위에서 미끄러져 물 안으로 떨어진 센은 오물 신에게 박힌 쓰레기 더미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온천의 종업원들과 쓰레기 더미를 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센 덕분에 오물을 제거하게 된 강의 신은 고마운 마음에 경단을 주며 떠납니다.

 

방에서 쉬고 있던 센의 눈앞에 용으로 변한 하쿠가 나타납니다. 제니바의 마법이 걸린 도장을 삼킨 하쿠는 제니바의 식신들에게 공격받아 괴로워하다가 센이 있는 방으로 떨어집니다. 용으로 변한 모습이지만 하쿠임을 알아챘고 따라오는 식신으로부터 하쿠를 보호해 줍니다. 하지만 공격에 많은 피를 흘린 하쿠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유바바가 있는 곳으로 다시 날아갑니다.

하쿠를 구하기 위해 유바바가 있는 곳으로 향하던 센은 온천에서 일하다가 만난 가오나시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가오나시는 앞전에 자신에게 친절을 배 불어 준 센에게 금을 보여주며 환심을 사려고 하지만, 센은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유바바의 집무실로 온 센은 쓰러져있는 하쿠를 유바바의 부하들이 낭떠러지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습니다. 그때 치히로의 등 뒤에 붙은 식신에서 제니바의 환영이 나타났고, 옆에서 방해하던 보우를 쥐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는 하쿠가 자신의 도장을 훔쳐갔다며 용을 처치하려고 하던 그때 정신이 든 하쿠가 식신을 제거해버립니다.

그리고 낭떠러지 아래로 센과 함께 떨어집니다. 그 낭떠러지 끝은 가마 할아범이 있는 곳이었고, 하쿠에게 강의 신이 준 경단의 절반을 먹입니다. 괴로워하던 하쿠는 뱃속에서 제니바의 도장을 뱉어내고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하쿠를 가마 할아범에게 맡겨두고 하쿠대신 제니바의 도장을 돌려주고 잘못을 빌겠다며 떠나기로 합니다.

 

한편 온천탕에서는 가오나시가 괴물인 것을 안 유바바는 린에게 센을 찾아오게 합니다. 가오나시를 또다시 만난 센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강의 신의 경단을 먹입니다. 그리고 센은 온천 밖으로 가오나시를 유인합니다. 센을 쫓아가던 가오나시는 그동안 잡아먹었던 종업원들을 모두 뱉어내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그렇게 센은 쥐로 변한 보우, 따라온 가오나시와 함께 제니바를 찾아가 도장을 돌려줍니다. 제니바는 자신의 도장을 하쿠대신 돌려주러 온 용감한 센에게 마법이 걸린 머리끈을 선물해주며, 밖에 손님이 왔다고 말합니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용으로 변한 하쿠가 마중 와 있었습니다.

제니바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하쿠와 함께 돌아가면서 문득 센은 어릴 때 자신이 큰 강에 빠진 기억이 있고, 그 강의 이름은 코하쿠라고 말해주자 하쿠의 주술이 풀리게 됩니다.

 

그들이 돌아오기를 모든 온천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고, 센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마지막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돼지 무리에서 진짜 부모님을 찾는 것입니다. 센은 이곳에는 없다고 말했고, 이내 계약의 주술은 풀렸습니다.

그리고 치히로는 하쿠와 함께 자신이 왔던 터널로 향합니다. 첫날 강으로 변했던 그 계단에 다다른 하쿠와 센은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집니다. 터널 앞에 도착한 치히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을 부르는 부모를 만나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꼭 봐야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지 않았다면, 일본 애니메이션에 1도 관심이 없었을 것입니다. 중학교 때 처음 이 영화를 보고 한동안 몇 번을 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도 간간히 플레이하는 저의 애정 하는 영화입니다.

 

치히로는 우연히 부모님과 신들의 세계에 들어가 인생 일대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자신이 구해서 돌아가지 않으면, 그곳에서 부모님은 돼지통구이가 되게 생긴 것입니다.

처음의 치히로는 당혹스러운 환경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지만, 하쿠의 응원으로 부모님과 꼭 되돌아갈 생각만 하며 닥쳐오는 일을 하나하나 용감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굉장히 뻔할만치 기승전결이 분명한 영화 속에 빠졌던 이유는 영화의 흐름의 안정성 속에서도 위기는 항상 다가오고 그것을 어리지만 용기 있게 나아가는 모습에, 보는 나조차 마음에 용기가 샘솟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브리만의 색상과 일본스러운 건물과 풍경 또 판타지 요소인 여러 신들이나 마녀, 용, 주술 등이 너무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몇 해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너무 좋아해서 결국 그 배경이 되는 대만의 지우펀까지 다녀왔었습니다.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그곳의 느낌과 영화의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무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메인 OST인 언제나 몇 번이라도 역시 영화를 보지 않아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영화의 감동을 더하는데 큰 한몫을 하는 OST이고, 워낙 명곡들이어서 지금도 TV와 같은 영상 매체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 귀멸의 칼날 : 무한 열차 편이 개봉하기 전까지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로 만일 한 번도 안 봤다면 당장 플레이하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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