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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워즈 (2009)

2009년 8월 13일에 개봉한 영화 썸머 워즈는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가 감독을 맡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OZ라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AI와 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가족애가 돋보이는 영화로 러닝타임 113분, 상영등급은 전체 관람가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

세상의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가상세계 OZ, 수학천재 고등학생 코이소 켄지와 그의 친구 사쿠마는 OZ를 관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나츠키 선배로부터 둘 중 한 명만 자신의 집안의 당주인 사카에 할머니의 90번째 생일잔치에 같이 가달라고 부탁받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이긴 코이소 켄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함께 할머니 댁으로 갑니다.

 

사카에 할머니를 만난 나츠키는 켄지에 대해 있지도 않는 학력을 말하고, 남자 친구라고까지 소개합니다. 사실 사카에 할머니를 위해 나츠키는 근사한 남자 친구를 데려오겠다고 약속했다고 머무는 사흘 동안만 남자 친구 행세를 해달라고 실토합니다. 켄지는 마지못해 나츠키의 말대로 하기로 합니다. 

 

그날 저녁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진노우치 와비스케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진노우치 집의 양자로 집안의 전재산을 들고 야반도주까지 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반대했지만 사카에 할머니는 따뜻하게 와비스케를 맞이해줍니다. 그리고 그가 첫사랑이었던 나츠키는 돌아온 와비스케만 졸졸 따라다니며 신이 났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지나가는 듯했으나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켄지에게 한통의 문자가 날아옵니다. 2,056개의 알 수 없는 숫자만 가득 있는 텍스트에 나를 풀어봐라는 제목을 보고 단순히 암호해독이라 생각한 켄지는 수학 천재답게 암호를 풀어 답장을 전송합니다.

 

아침이 되었고, 켄지는 자신을 깨우는 꼬마들의 손에 이끌려 TV 뉴스를 보게 됩니다. 뉴스에는 지난밤 OZ의 방화벽 암호를 누군가가 해킹했고, 그 용의자에 켄지가 지목된 것입니다.

의문의 문자는 OZ의 방화벽을 뚫기 위한 암호였고, 그 암호를 켄지가 풀어 준 것이었습니다. 이 일로 순식간에 일상생활은 마비가 됐습니다. 뒤늦게 사태 파악을 한 켄지는 OZ에 접속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계정은 해킹되어 접속을 할 수 없습니다. 

 

그 와중에 자신과 나츠키의 관계가 가족 모두에게 들켰고, 경찰인 나츠키의 육촌 오빠에게 체포되어 그대로 경찰서로 향합니다. 하지만 OZ가 해킹당해 이미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꼼짝도 못 하게 된 차는 다시 진노우치 가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노우치 가에 돌아온 켄지는 사쿠마로부터 AI가 OZ에 다시 방화벽을 만들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켄지라면 다시 암호 해킹을 할 수 있지만 자신 없어 주저하고 맙니다.

이때 상황을 지켜보던 사카에 할머니는 전화로 일일이 각자 자리에서 혼란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며 힘내 줄 것을 당부합니다. 그 모습에 켄지는 용기를 얻어 암호를 풀어 권한을 되찾습니다.

마침 뉴스에서 밤에 받은 암호는 러브 머신이 보낸 것이고 그 암호를 푼 사람들이 켄지 말고도 더 있다고 했고, 사쿠마는 켄지가 마지막 글자가 틀렸기 때문에 암호를 푼 사람도 아니라고 말해줘서 누명에서 벗어납니다.

 

켄지의 덕에 OZ는 복구됐고 진노우치 가 사람들에게도 호의를 얻게 됩니다. 모두 함께 식사하던 자리에서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돌아온 와비스케입니다. 그는 러브머신이라는 AI를 만든 개발자가 본인이며, 여기까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진노우치 가의 재산 덕분이었다고 말합니다.

또 이 AI를 미군에 팔아 자신이 가지고 나간 재산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사카에 할머니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사카에 할머니는 본인의 돈이 사람을 위협하는 것에 쓰였다는 사실에 와비스케에게 크게 실망하며 분노합니다.

상처받은 와비스케는 다시 집을 나갔고, 집안 분위기는 냉랭해집니다.

 

그날 밤 켄지는 사카에 할머니에 부름에 찾아갔고, 사카에 할머니와 내기 고스톱을 하게 됩니다. 고스톱을 하면서 나츠키에 대한 켄지의 마음을 확인한 그녀는 자신이 이기거든 나츠키를 잘 부탁한다고 합니다. 결과는 당연 사카에 할머니의 승리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분주한 소리에 잠을 깬 켄지는 온 가족이 모여있는 사카에 할머니 방으로 갑니다. 그곳에는 이미 심장이 멎은 사카에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고, 가족의 바람에도 그녀는 끝내 깨어나지 못합니다.

평소에 심장이 좋지 않았던 사카에 할머니는 OZ를 통해 의사가 체크를 했지만, 이번 사태로 알림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친 것입니다.

 

모두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차남인 만스케는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사카에 할머니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 AI를 없애자고 했고 켄지도 동참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능력으로 슈퍼 컴퓨터와 군 전산망, 그리고 전력을 공급할 대형 오징어 선박까지 가지고 옵니다.

카즈마가 자신의 계정인 킹 카즈마로 러브머신과 결투에서 함정으로 유인해 거의 잡은 듯했지만, 슈퍼 컴퓨터 옆에 놓아둔 얼음이 사라지면서 기계 과열로 이마저도 실패하게 됩니다. 화가 난 러브머신은 이번에는 위성을 핵 시설로 떨어뜨리기 위해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고, 카즈마는 이 위기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모두가 침울해져 있을 때, 나츠키는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유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유서로 가족은 다시 마음을 합쳤고, 할머니 소식에 돌아온 와비스케도 동참합니다.

러브머신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안 켄지는 평소에 가족들이 즐겨하던 화투로 승부를 하자고 합니다.

 

승부에 응한 AI와 서로의 계정을 걸고 시작된 화투는 나츠키가 압승을 하는 듯했으나, 경기에 걸 계정이 모자라는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그 경기를 보고 있던 전 세계 OZ 사용자들은 자신의 계정을 사용해 가족들을 지켜달라고 부탁합니다.

모든 사람의 도움과 OZ의 운영자 권한으로 나츠키의 아바타는 업그레이드까지 되었고, 결국 승리하여 AI에게서 뺏겼던 계정을 되찾아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공위성은 진노우치 가에 곧바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위치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 켄지는 AI가 걸어놓은 암호를 계속해서 풀었고, 풀리면 AI는 다시 암호를 걸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켄지는 암산으로 암호를 풀었고, 인공위성은 아슬하게 집을 빗겨 떨어집니다.

다친 사람 하나 없이 모두 무사할 수 있었고, 할머니의 유언대로 가족끼리 행복한 장례식을 치르며 끝이 납니다.

 

메타버스가 궁금하다면!

지금은 익숙한 단어인 메타버스, AI가 2009년에는 정말 저게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면서 흥미롭게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다시 영화를 보니 어쩌면 수년 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OZ라는 가상세계에 접속하는 전 세계 사람들은 각자의 OZ의 계정을 가지게 됩니다. 거기서는 소통뿐 아니라 개개인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병원, 금융, 행정업무를 비롯하여 사회 인트라와 외교, 정치까지 현실세계와 똑같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이 AI인 러브머신에 의해 뚫리면서 전 세계는 마비가 되고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진노우치 가문의 16대 당주인 진노우치 사카에는 냉철한 판단력을 보여줍니다. 오래전부터 연을 맺었던 각계에 있는 높은 인사부터 자신의 자손들에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이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줍니다.

또 보안을 뚫은 AI를 만든 사람이 자신의 양자인 진노우치 와비스케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돈이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지게 만드는 일에 쓰였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하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국은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AI를 무찌르고 행복하게 끝난다는 내용이지만, 팬데믹 시기가 벌써 2년이 된 오늘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언택트가 강조되고 사람대 사람이 만난다거나 같이 밥을 먹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습니다.

각자의 카메라 앞에서 서로를 만나고 채팅으로 소통하며, 모두가 모여서 식사하는 거조차 어려워 조금은 삭막한 느낌마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에서는 중요한 것은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것은 큰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말이었고, 결전을 앞두고 가족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장면에서 잊고 지냈던 뭉클한 감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런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면서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아직까지는 소통의 플랫폼 정도의 기능만으로 쓰고 있지만,

벌써 누군가는 그곳에서 NFT로 부를 축척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에서 내세우는 공약에도 가상화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이미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궁금하다면 또 그 가상세계에서 앞으로의 변할 시대가 궁금하다면 영화 썸머 워즈를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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