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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은평구에 러브버그가 출몰하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철이 시작되는 지금 러브버그가 시커멓게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건물의 고층이나 북한산 정상에서도 러브버그 떼의 출몰을 심심치 않게 보고 있는데, 여름철 불청객이 된 러브버그는 어떤 벌레인지, 러브버그 퇴치방법은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러브버그(Lovebug)란?
러브버그는 붉은 등우단털파리(Plecia longiforceps)라 불리는 곤충으로 한국 토종 계피우단털파리와 전혀 다른 종으로 새롭게 발견되었습니다. 크기는 1cm가 안되지만, 색깔이 까맣고 성충이 되면 암수가 짝짓기를 한 상태로 한쌍이 먹이를 먹거나 날아다니면서 지나가는 사람의 의류에 붙거나 빛이 있는 방안에 들어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긴 것과는 달리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 않으며 질병 또한 옮기지 않는 익충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에 따르면 올해 6월 15일 무렵부터 발생 민원이 처음 접수된 이후 비가 내린 다음부터 개체 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비가 내린 후 고온다습한 환경 속에 땅속 애벌레들이 개체보존을 위해 성충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러브버그는 익충!
밝은 곳을 좋아하는 러브버그는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거나 사람에게 날라들기도 합니다. 여름철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파리와 달리 러브버그는 질병을 발생하게 하는 균을 옮기지 않습니다.
성충이 되기 전 유충일 때는 산과 숲 일대에 서식하면서 낙엽을 분해하고 유기물을 먹으며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치 지렁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성체가 되면 꿀벌처럼 꽃 위를 돌아다니며 수분을 공급하기도 합니다.
다만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소리없이 날라들어 옷에 붙거나 집안으로 들어와 깜짝 놀라게 만든다는 점이 생활에 불편함을 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러브버그 유충의 서식지인 산이나 숲 일대에 무분별한 살충제를 뿌리는 것은 숲에 사는 다양한 곤충들을 비롯하여 러브버그를 먹이로 하는 거미까지 같이 죽이게 되어 생태계 교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먹이사슬이 끊어지는 생태계 교란은 결국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러브버그 퇴치 방법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줄어들면서 서서히 자연 소멸하게 되는데, 보통 러브버그 수명이 대략 일주일정도라고 합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7월 중순까지는 자주 보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 속에 러브버그 퇴치 방법은 화학적인 살충제보다는 사람이 생활 속의 불편함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개체 수를 줄이며 함께 공존하는 방법으로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1. 방충망 보수하기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집 안으로 날아 들어오기도 합니다. 창틀을 보면 물받이 구멍이 있는데, 여기로 러브버그는 물론 모기나 기타 작은 벌레들이 날아들어옵니다. 또 찢어진 방충망이 있다면 그 틈으로도 들어오기때문에 즉각적인 보수가 필요합니다. 다이소나 마트에 가면 창틀의 물받이 구멍을 막아주는 방충망이나 찢어진 방충망을 보수하기 편하도록 부분 조각으로 된 방충망을 살 수 있습니다. 찢어짐이 심한 경우는 보수보다는 방충망을 교체하는게 좋겠습니다.
2. 끈끈이 트랩 사용하기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안이나 편의점과 같이 24시간 불빛이 있는 곳에 많이 날아들어오곤 합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방은 되도록 불을 끄고, 그럴 수 없다고 하면 빛이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가리거나 빛 주변에 끈끈이 트랩을 붙여놓으면, 실내로 퍼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3. 어두운 색상 옷 입기
러브버그는 빛도 좋아하지만 밝은 색을 좋아하기때문에 흰옷이나 밝은 색상의 옷은 러브버그가 날아와 몸에 달라붙기 쉽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일부 구에서만 발생하던 러브버그가 붙어서 이동하게 되어 다른 구에서도 번식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가 몸에 붙어서 나쁜 건 기분뿐이지만, 되도록이면 어두운 색상으로 옷을 입는다면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