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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집에 3 (1998)

1998년 7월 17일에 개봉한 코미디, 가족 영화입니다.
전편에 이은 3번째 나 홀로 집에 시리즈이며, 주인공에 더 이상 케빈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혀 다른 이야기 전개가 펼쳐집니다.
완전 새로운 등장인물과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로튼 토마토 (Rotten Tomataoes)의 토마토 미터는 신선도 29%로 썩은 토마토의 평을 받은 비운의 영화입니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함께 작업한 라자 고스넬이 감독했고, 러닝타임은 103분입니다.

 

더 강력해진 트랩 그리고 천재 소년 알렉스의 등장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어둑한 곳에서 4명의 테러리스트는 미 공군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컴퓨터 칩을 건네받습니다.
이들은 홍콩으로 돌아가 중국인 두목에게 컴퓨터 칩을 넘겨주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비행기 탑승을 위해 장난감 RC카에 컴퓨터 칩을 숨겨 공항 검색대를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이제 홍콩행 비행기에 타기만 하면 되는데, 그 순간 짐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공항 여기저기를 찾다가
RC카가 담긴 가방을 알렉스의 이웃인 헤스 할머니가 들고 가는 것을 발견하고 뒤따라 시카고로 향합니다.
시카고에 도착한 일행은 간발의 차이로 할머니를 놓쳤지만, 할머니가 탄 택시를 초소형 카메라로 찍어두고 후에
택시기사를 찾아가 어디서 내렸는지 추긍합니다. 택시기사는 그들에게 애매하게 그 동네에서 유일하게 눈을 치우지 않은 집이라는 대답을 남겨줍니다.


한편 헤스 할머니의 이웃집에 살고 있는 꼬마 알렉스는 눈이 내리면 눈을 치워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날도 할머니 집 앞의 눈을 깔끔히 치워줍니다. 할머니는 그 보상으로 알렉스에게 뒤바뀐 짐에서 꺼낸 필요 없는 RC카를 건넵니다.
알렉스가 RC카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이 4인조 테러리스트가 동네까지 찾아왔고, 택시기사의 말대로 눈을 치우지 않은 집을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을 보고 동네 전체를 수색하기로 합니다.

다음 날 알렉스는 수두를 앓아 학교에 나갈 수가 없게 되고, 혼자서 집을 보는 신세가 됩니다.
4인조 테러리스트는 각자 역할을 분담해 동네를 수색하고, 그들 중 두목인 피터 보프레는 한 집안에 숨어들어 RC카를 찾기 시작합니다.
심심한 알렉스는 평소처럼 자신의 방안에서 망원경으로 동네 여기저기를 관찰하다가 문득 다른 집에서 검은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바로 경찰서에 신고합니다.
알렉스가 본 움직이는 검은 물체는 피터 보프레였고, 출동하는 경찰을 눈치채고 사라집니다.
경찰이 도착한 시점에는 이미 아무것도 없어서 알렉스는 졸지에 장난전화를 한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립니다.

그다음 날 알렉스는 자신이 본 것이 헛 것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다시 다른 집을 관찰합니다.
이번에도 알렉스는 또 집에 숨어든 피터 보프레를 발견했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친 것을 안 피터 보프레는 그 집 천장에 매달려 경찰의 눈을 속이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알렉스와 부모님께 허위신고에 대해 주의를 주고 돌아갑니다. 역시 허위신고라 생각한 부모님과 형, 누나에게도 한 소리를 들은 알렉스는 경찰도, 가족도, 그 누구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에 실망합니다.

저녁에 이웃 주민이라 속인 테러리스트 앨리스 리번스가 집에 전화와 엄마와 통화하던 중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RC카를 알렉스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번에는 본인 집으로 테러리스트가 쳐들어 올 것을 직감한 알렉스는 그들을 붙잡겠다는 의지로 함정을 설치할 준비를 합니다.

한편 알렉스의 신고로 미 공군이라 적힌 칩에 대해 들은 경찰서장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FBI에 협조를 보냅니다.
FBI에서는 뜻밖의 내용을 통보하게 됩니다. 그들은 FBI의 수사망을 여러 번 빠져나가는 치밀함까지 갖춘 악명 높은 조직원들로 알렉스가 갖고 있는 미 공군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칩을 노리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가족이 모두 외출한 빈 집에 알렉스는 테러리스트를 잡을 함정을 설치하고 그들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칩을 찾기 위해 테러리스트들은 알렉스의 집으로 침투하지만, 설치해 놓은 함정에 얄짤없이 다 걸려듭니다.
만신창이가 된 테러리스트들은 출동한 경찰과 FBI에 체포됩니다.
그들을 체포하는데 큰 공을 세운 알렉스는 최신형 컴퓨터와 새로운 RC카를 선물 받고 행복하게 끝이 납니다.

시간 부수기에 무난한 영화

"나 홀로 집에"라는 영화에는 항상 케빈이 떠오릅니다. 시리즈 중 3편부터는 더 이상 케빈이 등장하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흥행했던 편이 없습니다. 모두의 추억 속에는 이 영화는 케빈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나 홀로 집에 3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나 홀로 집에 3에서는 시대를 반영하여 전편에서 등장한 많은 가족 수에 비해 조촐한 지금의 가족 구성과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누나로 우리가 잘 아는 스칼렛 요한슨이 등장한다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묘미입니다.
아이언맨 2를 본 뒤에 본 영화라 그런지 스칼렛 요한슨의 어린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 시점에 케빈 역을 맡았던 맥컬리 컬킨은 부모와 법적 분쟁에 시달리는 등 여러 문제로 아역 배우를 그만둔 상태여서 알렉스 D. 린즈가 새로운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알렉스는 그냥 천재 소년입니다. 그래서 빌런을 잡는 트랩도 더 거대하고 지능적으로 설치하게 됩니다.
전편에 위기상황에 몰리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여 극적으로 구해주고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흐름이었는데 이 편에는 그런 구세주 같은 인물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알렉스의 지능과 재치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트랩 씬은 조마조마한 긴장감마저 느껴집니다.

그리고 전편의 내용이 크리스마스의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이었다면, 이번 편에는 크리스마스는 빠져있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다소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막내 꼬마를 끔찍이 아끼는 가족의 사랑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그냥 시간이 빌 때 한 번쯤 케빈의
나 홀로 집에를 생각하면서 아무 기대 없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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