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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나의 이사이야기 선인장 대습격 (2015)

일본에서는 2015년 4월에 개봉하고, 한국은 보다 늦은 2016년 1월 7일에 개봉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23번째 이야기인 나의 이사이야기 선인장 대습격은 멕시코의 머꼬또머거블라 마을에서 벌어지는 생존 서바이벌 영화입니다. 평점은 무난하게 받았지만, 역대 수입 1위를 기록한 최고 흥행작으로 남아있습니다. 상영시간은 104분으로 다른 작품에 비해 다소 긴 시간이지만 긴장감 있는 전개로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이 오픈되고 있어서, 나의 이사이야기 선인장 대습격 역시 다시 보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짱구가족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퐈이어!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신형만은 부장에게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될 선인장 열매를 받게 됩니다. 선인장 열매의 달콤한 꿀 맛에 좋은 상품이 될 거라는 말과 동시에 멕시코 지부로 파견이 결정됩니다.
혼자서 떠날 수 없었던 신형만은 가족 모두와 함께 그동안 정들었던 집과 친구들, 이웃들과 헤어져 멕시코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멕시코에 도착한 짱구네는 멋진 저택을 회사로부터 제공받기로 해 새로운 곳에서 적응할 일에 마음이 부풀었지만, 도착한 집 앞에는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짱구네 가족을 마중 나온 호세는 벽돌에 시멘트를 바르며 같이 집을 짓자고 말합니다.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담 넘어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보고 여기서도 잘 지낼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다음날 신형만은 선인장 열매를 사업 아이템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을 회장을 만나 설득하지만, 그는 여기에 오는 모두가 선인장만 생각하는 비열한 장사꾼이라며 거절하며 쫓아버립니다.

마을에는 선인장 페스티벌이 시작됐고, 짱구네 가족도 휴일을 맞아 페스티벌을 찾아갑니다. 그곳에는 여왕 선인장이 있었고 마을 회장의 삼엄한 경비 속에 지키고 있습니다. 마을 회장은 선인장이 마을을 부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애지중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음악이 흐르고 축제가 한창 시작될 무렵 선인장에는 꽃이 피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모두 그 광경을 지켜봅니다. 그때 갑자기 연주하던 사람이 뒤에 있던 선인장한테 잡아먹히고 짱구가 그 모습을 목격합니다.
여왕 선인장의 꽃이 완전히 피더니 갑자기 지진파와 함께 선인장들이 움직이면서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총에 맞아 조각난 선인장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재생되기까지 해 그곳을 피해 모두 도망가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과 합류한 짱구네 가족은 위기에 위기를 겪으며 선인장들이 소리에 반응해 공격해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선인장 랜드에 도착한 그들은 선인장 모형의 차에 다이너마이트를 매달아 선인장을 유인해 도망가려고 계획했지만,
마을 회장이 근처에 떨어진 선인장 열매를 줍기 위해 뛰어가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선인장 모형의 차의 진로가 바뀌고, 도망가야 할 다리가 폭파되어 다시 도망가는 신세가 됩니다.

정신없이 도망치다 짱구와 마을 회장이 떨어지게 됐고, 그곳에서 선인장 한 마리가 짱구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놀란 짱구는 뒷걸음치다 소변으로 선인장을 죽이게 되면서 선인장의 약점이 물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다시 일행과 만난 짱구는 선인장의 약점을 알려주고 시험 삼아 선인장을 유인해서 물을 뿌려봅니다. 짱구의 말대로 선인장은 죽었고, 마을의 급수장치를 사용해 선인장을 모두 없애버릴 계획을 짭니다.

다음 날 선인장 랜드에 도착한 일행은 선인장 괴물들을 무찌르며 선인장 풍선에 물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선인장 괴물들은 여왕 선인장과 합세해 더 큰 초대형 선인장으로 변해서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마을 회장이 초대형 선인장을 물 풍선이 있는 곳까지 유인했지만 선인장의 다리에 가시가 없어서 풍선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이때 짱구가 이민 올 때 친구들에게 받은 떡잎 방범대 뱃지의 옷핀으로 풍선을 터트렸고 선인장은 죽게 되고 마을에는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호쾌한 액션씬과 잔잔한 감동이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로 최고!

이 영화는 보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크롭 된 장면으로 봤을 법한 짱구네 집에서의 사계절 추억 컷이라던가, 짱구가 창밖을 멍하니 보는 장면 컷과 짱구와 철수가 울면서 헤어지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전작인 로봇 아빠의 역습과 같은 가족 간의 진한 감동은 없지만, 늘 짱구에게 츤데레같이 굴던 철수가 얼마나 짱구를 생각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초반에 짱구가 멕시코로 떠난다는 얘기를 듣고 철수는 지긋지긋한 녀석이 없어져서 좋다고 하지만, 떠나는 날에 기차를 울면서 배웅하고 무덤덤하게 다른 사람들과 작별했던 짱구도 그런 철수를 보며 울면서 헤어집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난 줄 알았던 마지막에 쿠키영상에서 짱구는 다시 돌아오게 됐고, 철수에게 엽서를 보내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해주는 장면도 잔잔한 여운이 남습니다.

선인장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기도 하고 없애도 없애도 계속 재생되면서 쫓아오는 건 호러를 방불케 합니다. 특히 친절한 호세가 선인장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은 너무 해맑아서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배경이 실제 있는 외국인만큼 액션씬도 웅장한 스케일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멕시코에 도착한 짱구네 가족은 어눌한 말을 사용하는 호세와 만나지만 이내 지역 사람들과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게 된 거로 보면 스페인어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어를 잠깐 배워 본 경험을 생각했을 때 아무리 영화지만 그 짧은 시간 내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왜인지 부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런 요소의 소소한 재미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이 되는 멕시코에 맞는 색감, 선인장 괴물에 맞서 싸우는 호쾌한 액션씬 그리고 짱구와 철수의 우정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어서 킬링 타임용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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