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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액션가면 대 그래그래 마왕 (1993)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최초 극장판입니다. 원작 6권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짱구의 워너비 액션가면과 중성적인 그래그래 마왕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일본에서 1993년 7월 24일에 개봉된 이후 2015년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이 개봉하기 전까지 흥행 1위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상영시간은 약 93분입니다.

 

액션가면과 액션빔을!

액션가면의 애니메이션 촬영장에 갑작스런 폭발과 함께 그래그래 마왕이 나타나 액션스톤을 훔쳐 달아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한편 짱구와 친구들은 초코비 속에 있는 액션가면 카드를 모으는데 빠져있습니다. 그날 저녁 돌아온 짱구는 왠일인지 액션가면을 보고도 마지막 장면의 액션가면의 와하하하 웃음을 따라 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는 엄마의 물음에 액션가면이 가짜라고 말하고 TV에서 그래그래 마왕의 잔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날 저녁 짱구는 아빠로부터 액션가면 비밀 대백과 책을 선물로 받아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책에서 액션가면에게 액액션스톤이 없으면 이쪽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물론 그날 아침도 지각을 하고 맙니다.

 

짱구는 유치원에서 여름방학식만 짧게 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엄마와 마주칩니다. 이것저것 쇼핑을 하는 엄마 옆에서 초코비를 사달라고 조르는 짱구는 길 건너 골목에 홀린 듯 가게 됩니다.

그 곳에는 낡은 문방구가 있었고, 문방구 안에는 주인인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짱구는 초코비 속에서 한개를 골랐고, 그 안에는 99번 환상의 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다음 날 짱구네는 바닷가로 여행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모두가 가는 바닷가 길에 차들로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빠는 참지못하고 옆길로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도착한 바다에는 액션가면 동상이 뜬금없이 서 있었고 모두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액션가면 어트랙션 랜드로 불리는 그 곳에서 짱구네 가족은 시공여행을 하게 됩니다.

액션가면 영상과 함께 건너편에서 똑같이 날아오는 짱구네 가족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날 저녁 피곤함에 지쳐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듭니다.

 

아침 신문에서 아빠는 이상한 액션가면 기사를 읽게 되고, 출근길에는 마을 사람들이 수영복 차림을 한 모습에 놀라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때 악당에 쫓기는 자동차가 짱구네 담벼락을 들이받고 그 차에는 리리코와 키타 카스카베 박사가 타고 있습니다.

집으로 들어온 그들은 뉴스 속에서 짱구 아빠가 본 아침 장면을 다시 보게 됩니다. 그리고 리리코에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듣게 됩니다. 한편 한눈 팔던 짱구는 키타 카스카베 박사가 가져온 액션스톤을 실수로 삼키게 됩니다.

 

그 때 밖에는 짱구네 유치원 버스가 도착했고, 그래그래 마왕의 부하인 T백 남작에게 쫓기게 됩니다. 키타 카스카베 박사의 비밀 기지로 향하던 중 마츠자카(나미리) 선생이 나타나 버스를 세우고 합류하게 됩니다.

비밀 기지에 도착한 마츠자카는 정체를 드러내고 기지의 방어막을 해제시겼고 하라바키 레이디스가 들어오게 됩니다.

그들을 피해 겨우 짱구만 도망쳐 그래그래 마왕이 있는 곳에 가게 됩니다.

 

그래그래 마왕은 짱구 뱃속에 있는 액션스톤을 뺏어놓고 신이나서 액션가면을 부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붙잡혀있던 짱구는 잽싸게 주머니 속에 황금카드를 꺼내 빛으로 공격했고 떨어뜨린 액션스톤을 주워서 액션가면을 부릅니다.

이쪽 세계로 돌아온 액션가면은 그래그래 마왕과 탑 위에 가장 먼저 올라가 벨을 누르는 사람이 이기는 승부를 겨루게 됩니다.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동시에 벨을 누른 그들은 다시 검으로 승부를 겨뤘고,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 그래그래 마왕에게 액션가면은 위기에 처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짱구는 손에 있는 액션 스톤을 꽉 쥐고 액션 빔으로 공격을 합니다.

액션가면과 짱구의 액션 빔에 너덜너덜 해진 그래그래 마왕은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지구를 떠났고, 평화를 되찾은 이쪽 세계를 뒤로하고 다시 짱구네 가족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온 짱구는 여느때와 똑같이 액션가면 비밀 대백과를 읽고 있는데, 액션가면으로부터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포장을 풀어보니 액션가면 어린이 변장 세트가 있었습니다. 액션가면 흉내를 내던 짱구는 엄마를 놀리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90년대 추억과 한 편의 에피소드를 보는 듯

TV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으로 짱구는 못말려가 초 전성기를 누릴 때 나온 영화로 애니메이션의 작화 그대로 볼 수 있는 몇안되는 극장판입니다.

동글동글하고 대충 그린 듯한 짱구와 짱아가 태어나기 이전의 짱구네 가족과 빛바랜 색감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1기는 9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도 딱 여름방학이라, 방학이 되면 비디오로 몇 번이고 돌려 본 기억이 납니다.

 

어른 제국의 역습이나 로봇 아빠의 역습처럼 가족 간의 사랑이라던가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감동 요소는 없지만, 짱구가 항상 보던 TV 애니메이션 속의 액션가면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과 2차원 홀로 똑같은 두 세계가 이어지는 설정이 언제 봐도 신선함과 재미를 줍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 짱구가 아빠로부터 액션가면 비밀 대백과 책을 선물로 받는 장면과 어느 문방구에 들어가 초코비 속에서 환상의 액션가면 카드를 꺼내는 장면입니다. 지금처럼 컴퓨터로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었던 시절 유일한 즐거움은 한달에 한번씩 아빠 손을 잡고 서점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사거나 낡은 문방구 분위기와 문방구에 파는 불량식품이 어릴 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액션가면과 미미코가 앉아서 빙수를 먹는 장면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여름하면 떠오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정말 반갑게도 최근 넷플릭스에 짱구는 못 말려 1기 극장판이 스트리밍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세계로 이동해 악당에게 당해서 수영복을 입고 하이그레라고 외치는 장면은 지금 봐도 웃기지만, 액션도 있고 내용의 전개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기 때문에 킬링타임용으로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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